대학생때, 용돈을 털어 산 100만원짜리 비올라.

 

다른거 다 좋은데, 피아노가 구현이 잘 안된다.

 

내 실력 탓인지 악기 탓인지 알아보는 겸 악기 구경도 할 겸

 

토요일에 악기 구경을 가야겠다 생각하고 에프홀에 전화를 걸었다.

 

운좋게 당일예약이 되어 바로 갔는데, 역시 비올라는 악기 수 자체가 별로 없다.

 

15 반 ~ 16짜리 악기를 4개 꺼내주시는데, 얼마 하는지 잘 기억 안나는 하나는 지금악기보다 별로인것 같았고

 

700 / 800 짜리 악기는 지금 쓰는거랑 별반 다를게 없는 느낌.

 

1200 하는 악기는 소리가 좀 괜찮은 느낌.

 

악기 4대랑, 내 악기까지 총 5대를 비교하는데 중간에 악기 사이즈 다른것도 있고 해서 그런지

 

시연할 때 마다 지판 적응이 조금 힘들었던건 아쉬운 점.

 

800 1200 짜리 악기를 두고, 더 윗악기랑 비교하기 위해 2천 위아래 악기를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가져다주신다.

 

2천만원대 악기도 해봤는데, 그닥 1200이랑 별 차이 안느껴짐.

 

가격대비 만족도를 두고 보자면 1200이 가장 정점이고 그 밑으로 8백대 2천대가 있었다.

 

특히 8백짜리는 15 3/4 이어서 그런지 지판 짚기 훨 편한 느낌.

 

암튼 그렇게 한시간의 시연타임이 끝나고,

 

다음에 올 때 빨리 꺼내기 위해 악기 택을 찍어가라는 사장님의 조언에 따라 태그도 찍고

 

여기까지 나온 김에 서초에도 가보자 해서 바로 서초로 이동.

 

여기 주차장이 참.. 위치 좋은곳에 있고 악기 공방들도 다 근처에 모여있어 참 좋다.

 

서초 간 김에 저번에 산 비올라 활도 점검을 한번 받고, 거기 걸려있는 비올라가 있어 시연을 해봤는데,

 

악기에 먼지가 많이 앉은게... ㅎㅎ;;

 

소리는 중후하게 잘 깔려서 좋았음. 만드신 분이 거기 계셨는데,

 

뭐 유명한 악기 카피 그대로 한 악기라 어디가서 그 악기라고 이야기해도 된다는데, 그건 뭐..난 잘 모르니깐 

 

악기 피팅만 하면 소리가 더 좋아질 것 같았다.

 

근데 사실 악기는 사서 연주하면서 소리를 길들이는 거라는 이야기를 진짜 많이 듣는데,

 

처음엔 소리가 안좋지만 몇년? 몇달? 쓰다보면 소리가 틔여 더 좋은 소리를 낼수 있다고 하는데..

 

맞는말이긴 하지만 너무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들른 공방. 사장님은 안계시고 (머리자르러 가셨다 함) 악기 전공하시는분이 맞아주셔서,

 

사장님하고 전화로 악기 2개 골랐는데, 16" 300대 악기랑 15" 1/2 1000대 악기.

 

300대 악기는 그냥 새악기 소리? 였고, 천만대 악기는 뒷판의 호피무늬가 정말 아름다운 악기였다.

 

곧 사장님이 오셔서, 사장님하고 계속 이야기하면서 악기를 시연해봤는데,

 

중후한 소리가 더 좋다고 하시니 300짜리를 바로 피팅을 새로 해주셔서 주셨다.

 

확실히 소리가 달라지긴 했다. 소리가 깔리긴 깔렸는데 뭐랄까, 악기가 낼 수 있는 소리를 강제로 제한한 느낌?

 

악기의 소리를 전부 다 낼 수 없는 느낌? 암튼 그런 이질적인 느낌이 있었다.

 

'비올라는 잘 안나가요~ 일년에 한대 정도?'

 

악기사 마다 바이올린은 수십대가 걸려있지만, 비올라는 두세대 걸려있는 이유. 

 

이 건물 2층에도 악기 공방이 있는데, 두분이 친구사이라고..

 

거기는 천만원 이상 넘어가는 올드 전문이라고 하시면서, 하나를 골라 가져와주셨는데

 

와 진짜 소리가.. 오늘 켜본 악기 중에 제일 소리가 컸다.

 

근데 그냥 큰게 아니라, 진짜 악기가 통으로 울리는 느낌? 스피카토 먹여도 소리가 울리는게..

 

이 악기는...진짜다! 할 정도로 괜찮은 악기였다.

 

작은 소리가 잘 나는 악기를 찾으러 온 목적도 까먹을 정도로, 소리 울림이 좋았고 소리가 부드럽게 잘나더라....

 

근데 가격이.. 후.. 가격이... 항상 마음에 드는건 가격이 문제다.

 

그러면서 애써.. 이런 소리 큰 악기는 솔로용이야... 오케스트라에서 이런 악기로 연주하면 민폐일꺼야...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악기 들어보고 나서는 다른악기는 좀 잊혀진 느낌이었다.

 

그 후 다른 악기공방도 세군대 정도 더 가봤지만, 특별히 기억나는 악기는 없었고,

 

다만 기억나는 한군데는,

 

천만원 후반대 악기 보여주시면서 '어디가서 이 가격에 이만한 악기 못구해~' 라고 하셨던 사장님..

 

3줄요약

1) 비올라 보러감.

2) 비올라 별로 없음.

3) 마음에 드는건 비쌈.

Posted by 딕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