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가 새벽 늦게 잠이 들었다. 열두시가 좀 안되어 집보러 온 부동산 벨소리에 깨고, 이후 보라매공원에 가고싶어 했던 준오를 만나 같이 출발했다. 관악구청에서 6511을타고 은천로를 따라 20분 조금 더걸려 도착한 것같다.


점심을 먹기 위해 롯데 관악점에 들어가 식품쪽으로 내려가기 전에, 유니클로에 들렀다.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나에게 외투를 3주간 꾸준하게 권하는 준오가, 드디어 이걸 찾았다며 옷을 보여주었다. 자기 말로는, 이걸 찾기 위해 수많은 유니클로를 갔지만 다 재고가 없어서 말을 못했다고 한다.




목에 있는 털이 조금 별로였지만, 가격도 괜찮고 촉감도 좋고, 준오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어 결국 하나 샀다. 색이 초록색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유니클로 온라인스토어에서 확인해보니 재고가 정말 없더라.


옷을 사들고, 지하 2층 식품관으로 내려가 버거킹에 갔다. 버거킹에서는 행사 제품을 잘 봐야 한다며, 이리저리 보더니 세트메뉴 하나에 7~8천원 하는 버거킹에서 고기패티가 2장 있는 버거인데 세트 2개를 8천원 정도에 먹었다.



보라매공원에는 사람이 많았다. 네개의 농구골대에는 이미 많은 팀들이 경기를 하고 있었고, BMX를 타는 아이도 있었다. 묘기를 부릴 수 있는 굴곡? 같은 곳에 킥보드를 타는 아이도 있었는데, 정말 잘탔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딱히 춥지는 않았다. 요즘 서울 날씨는 이상하게 1월 중순이 다되어가는 데도 많이 춥지가 않다. 낮시간대에는 돌아다녀도 귀도 시리지 않고, 정말 좋다.


그 외에, 드론을 날리는 사람도 있었고 줄넘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공원 한 가운데에는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이 특히 많이 보였다. 아주작은 강아지부터, 하운드까지 여러 종류의 개들이 때로는 달리며, 때로는 싸우며 놀고 있었다.


가끔 서울 지도를 보며 생각하는 건데, 서울에는 부산에 비해 정말 동네동네 공원이 많은 것 같다.


공원에서 조금 쉬다가, 준오는 친구를 만나러 서울대입구로 다시 돌아가고, 나는 오케스트라를 하러 6511을 다시 타고 신도림으로 갔다.


오케스트라에서는 소품곡 2곡을 하고, 차이코프스키 5번 초견을 했다. 1,4악장을 연습했는데, 1악장 처음 부분에는, 클라리넷 솔로가 나오면서 비올라를 포함한 다른 악기들이 리듬을 까는데, 화음이 정말 좋았다. 다른 부분에도 비올라 멜로디가 나름 많아 재미있게 연주를 할 수 있었다. 특히, 뒤에 앉아계셨던 트럼펫 분들이 잘 불어 주셔서 나름 쉽게쉽게 할 수 있었다. 여러 엇박리듬과 한번씩 나오는 힘든 빠른 마디가 있지만, 연습하면 되겠지 생각한다.

 





Posted by 딕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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