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행을 계획하면서, 비행기 다음으로 알아본게 숙소이다.
일정은 런던 3일 + 캠브릿지 1일 당일치기 + 파리 2일 + 런던 돌아와서 잠만 자는 1일로 잡고,
런던의 호텔를 알아보았다.
호텔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가격 보고 있었는데 힐튼, 메리어트, 하얏트 이런 체인 호텔들은 가격이 상당했다. 우리 여행일이 성수기라 어디든지 1박에 최소 40부터였고 위치 좀 괜찮고 시설 좋아보이면 50, 60은 그냥 넘어가더라.. 더군다나 3인 1실이어서 선택의 폭이 크질 않았다.
그래서 부모님께, 이러이러해서 숙박료가 많이 나올것 같다 말씀드리니..
"일단 1박당 20 아래서 구해봐~"
그래서.. 진짜 20만원 아래에서 찾다보니 또 어떻게 어떻게 찾아지더라..
그 중 벤X 호텔이라는게 눈에 들어왔다. 트리플 룸에 1박당 20 조금 안되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별도 3개고, 위치도 패딩턴 역 도보로 10분정도였다. 어차피 우리 일정상 히드로익스프레스를 오고갈때 예약해놔서 숙소가 패딩턴 역 근처면 좋겠다 싶어 더 괜찮아 보였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예약하고.. 패딩턴 역 도착해서 캐리어를 끌고 터덜터덜 걸어갔다.
호텔 외관.. 뭐 조금 낡았네..
안으로 들어가서 체크인을 하고.. 트리플룸 키를 받았는데 510호였다.
일주일 여행가방이라 캐리어 크기도 뎁따크고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찾는다고 두리번 거렸는데..
카운터에서 어디를 가리킨다.
계단이다..
가격 생각하면서.. 그래.. 뭐 이정돈 뭐.. 하면서 캐리어 끌고 한층씩 힘들게 올라갔다.
근데 4층까지는 계단이 그래도 흔히 생각하는 계단인데 5층은 옥탑인가 계단 폭이 진짜 좁고 한계단 높이도 장난아니다.. 캐리어 들고 가다가 넘어지겠다 싶을 정도로 심했다.
부모님도 이런 상황에.. 당황..
그래서 방을 들어가보니.. 에어컨은 없는 것 같고, 방은 푹푹 찌고, 이불 저 호피문양은 그 느낌 이상한 그런 재질이고, 화장실도 낡고, 옆방 사람들 이야기하는 소리 들리고.. 진짜 최악이었다.
솔직히 한국에서 별 3개 이러면 그래도 괜찮은 곳 나오는데..
아니 저번에 유럽 배낭여행갔을때도 별 3개면 최소 우리나라 모텔정도거나, 그거보다 조금 더 좋았다.
근데 런던은 아니더라..........
어떻게 이런 방을 잡았냐고 하시는데..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20정도론 이게 한계에요...ㅠㅠ
벤X 호텔 트리플 룸 모습
지금도 블로깅하면서 부킹닷컴에서 다시 호텔검색 해봤는데, 예산 낮게 잡고 3인으로 하니깐 이 호텔이 제일 먼저 뜬다.
암튼 그래도 어쩌겠냐.. 일단 돈 다 내고 잡은 것인데 하면서 첫날 관광일정을 위해 호텔을 나왔다.
빨간게 패딩턴 역, 파란게 벤X 호텔이다.
호텔에서 남쪽 하이드파크 쪽 마블 아크 역에서 지하철 타려고 걸어서 내려가는데..
길에 있는 상점엔 다 아랍어 적혀있고, 음식점에는 물담배가 놓여져 있었다.
아.. 여긴 관광지는 확실히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암튼 그렇게 관광지로 가면서..
아버지의 큰 결심.
"호텔을 새로 잡자!"
그래, 많은 구경하고 행복해지려고 여행온건데, 그럼 잠도 잘 자야 하는데!
여기선 힘들겠더라...
진짜 길 한복판에서 그 잘 터지지도 않는 와이파이 라우터로 힘겹게 호텔을 새로 찾아보았다.
그래서 잡은 곳이 워털루 역 근처에 있는 파크 플라자 컨트리 홀 런던 호텔이다.
한번 벤X호텔에 데인 경험이 있어서,
바로 예약은 안하고 구경하면서 직접 호텔 건물, 로비 보고 예약하기로 했다.
1박당 44만원.
가격은 처음 생각했던 가격이었고, 직접 가서 보니깐, 진짜 이정도는 되어야 호텔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더라. 북적거리는 1층 로비, 도어맨, 호텔 그 금색 luggage cart? 그것도 보이고. 뭔가 안심이 되는 그런 느낌?
호텔 로비에 앉아서 폰으로 카드 숫자 넣어가면서 예약했다.
그리고 예약하고 10초 기다렸다가 카운터로 가서
"안녕~~ 나 10초전에 예약했어~~"
그렇게 하루에 호텔 체크인만 두번 하고, 두번째 방문을 열었다.
어떤 방이 나와도 벤X 보단 좋겠지..
결과는?
대만족.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하겠지만..
창가쪽. 소파베드이다.
문쪽. 2인 침대 하나.
호텔 view
아래는 패딩턴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