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늦은 점심으로 초밥을 먹고 학교에 가서 공부를 했다. 저녁 9시가 되어서, 배고파 져서 공부를 그만하고 나와 저녁을 먹을 곳을 찾았다. 처음에는 소고기 전문점이 장전역 앞 도마에 가려 했다. 차를 장전역 공영주차장에 세우고, 도마로 갔더니 일요일까지 추석연휴라는 안내문과 함께 문이 닫혀있었다. 그래서 온천장 본가에서 우삼겹과 김치찌개를 먹으려고 했는데,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관리하시는분이 본가도 빨리 문을 닫았다고 한다. 안그래도 늦은 시간에, 연휴라 그런지 가는 곳마다 허탕이었다.
그래서.. 언제나 문이 열려있는 동래밀면에 갔더니, 동래밀면도 불이 꺼져있었다. 동래밀면이 평소에 새벽 5시에 문을 닫기때문에, 동래밀면에 불이 꺼져 있는 것은 처음 보았다. 그래서 결국 동래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른 집을 찾기로 했다.
차를 세우고 길로 나오는 순간.. 친구가 찾은 이집, '박대포 소금구이'이다. 처음에는 조금 꺼려졌으나, 엄청 유명하다는 친구의 말에 발길을 돌려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위치 : 부산 동래구 온천천로 143
영업시간 : 매일 오후 5시 - 오전 3시
가게는 원형 철제 테이블에 중간에 불판이 있는 평범하고 저렴한 고깃집 모습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금 어둡다. 테이블은 열개 정도 있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에는 일곱팀 정도 있었다.
고기는 소금구이 180g 9000원, 껍데기 6000원이다. 우리는 소금구이 3인분을 주문했다.
밑반찬은 단촐하다. 물김치와 상추,부추겉절이. 그리고 쌈싸먹는 기본채소들이 전부다. 그리고 찍어먹는 소금과 초장.
주문하고 바로 나온 고기, 버섯 세점과 고기 네덩어리이다. 한눈에 봐도 두껍다. 부산대 앞도 그렇고, 보통 고기가 두꺼우면 대체로 맛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 기대를 조금 해본다. 직원이 자리에서 초벌구이를 해준다.
친구 자리에서 한 장 찍은 모습이다. 다시봐도 다른 고기 전문점과 비교했을 때, 밑반찬이 별로 없다. 그만큼 고기에 자신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초벌구이를 어느정도 하고나서, 다시 주방으로 가져가 먹기좋게 잘라서 내온다.
친구의 설정샷 한컷.
고기는 역시 유명한 만큼 맛있었다. 지방과 살코기가 적당히 있어서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아주 퍽퍽하지도 않아 요 근래 먹었던 돼지고기 중 최고인 듯 하다.
정말 맛있는 된장찌개.
그런데, 맛있는 고기 맛이 묻혀질 정도로, 같이 나온 된장찌개가 아주 맛있었다. 다른 보통 가게에서 먹던 된장찌개보다 훨씬 낫다. 이정도면 돈받고 먹어도 매우 만족할 맛인데, 고기랑 같이 그냥주니 더 좋다. 그래서 밥도 주문해서 같이 먹었다.
동래역 뒤 메가마트 쪽에는 유흥가라 음식점, 술집이 아주 많다. 그중 맛있는 고기를 먹고자 한다면 이 집을 다시 가지 않을까 싶다. 특히 된장찌개 맛이 생각나 한번 더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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