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5일 일요일 오후 3시, 활동하고 있는 필레오 오케스트라에서 야외공연을 해서 비올라로 같이 연주했다. (공연정보) 서울에서 한 두번 째 공연인 이번 공연은 리허설날과 공연 당일, 먼저 잡힌 다른 일정이 있어 못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고민 끝에 그 일정을 포기하고 연주회를 같이 했다. 하지만, 리허설까지의 일정은 조정하지 못해 참석하지 못하고 바로 공연을 해서 혹시나 틀리지 않을까 신경을 많이 썼다. 


연주회 장소는 신도림역과 테크노마트 사이 위치한 '신도림예술공간 고리'로, 무대는 오픈되어 있는 곳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잠시 발길을 멈추어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곡은 마법의 성, 위풍당당 행진곡, 가브리엘 오보에, 마녀배달부 키키 OST, 미녀와 야수 OST,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고장난 시계, 성악 협연으로 내 마음의 강물과 오 솔레미오, 아를르의 여인 2번 중 미뉴엣, 파랑돌을 연주했다.




마법의 성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했다. 처음 연주한 곡이지만, 멜로디가 유명하고 쉬워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잘 할 수 있었다. 

위풍당당 행진곡

엘가 곡인 이 곡은 콘브리오 공연에 이어서 두번째로 한 곡이다. 콘브리오에서는 첼로로, 이번 연주에서는 비올라로 연주했다. 한번 연주하면 일단 힘들다. 곡 이름이 위풍당당인 것 처럼 크게 활질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평소 연습때는 out에 앉아서 여러 음 나올 때 높은 음을 계속 연주해오다가 공연 때는 in에 앉아서 낮은음을 연주해야 했다. 그런데도 습관적으로 높은음을 연주해버렸다.

가브리엘 오보에

오보에가 솔로로 연주한 이 곡은 오케스트라로는 처음 연주한 곡이다. 콰르텟으로는 에떼르노 모임에서 여러번 했었고, 고모 댁에 가서 마당에서 고기구워먹으며 연주를 부탁하는 친척분들이 주로 듣고싶어 하시는곡이라 혼자서 연주하곤 했었다. 그래도 역시 멜로디가 오보에로 나오니 정말 좋았다.


마녀배달부 키키 OST

히사이시 조 곡인 이 곡은 만화 배경음악 답게 잔잔하면서 마음을 울리는 곡이었다. 히사이시 조 메들리 만들 때 넣을까 했었는데, 포뇨를 넣는다고 넣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처음 연주한 곡이었고, 공연때의 연주가 세번째 연주였는데, 할 때 마다 느낌이 달라 좋은 곡이었다. 후반부에는 리듬을 타는데, 연주하기 편하고 좋았다. 만화는 보지 않았지만 곡을 연주하면서 분위기는 느낄 수 있었다.

미녀와 야수 OST

콘브리오에 이어서 두번째로 공연한 이 곡은 버전이 다른건지 콘브리오 때랑은 조금 달랐다. 콘브리오에서는 첼로로 했었고, 이번에는 비올라로 했었다. 그래도 멜로디 라인은 비슷해서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클라 솔로로 한 이 곡은 아주 잔잔한 곡이었다. 리허설을 참석하지 못해 악보를 연주 당일 처음 봤는데, 피치카토 위주로 작게 연주하는 거라 부담없이 할 수 있었다. 

고장난 시계

듣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연주는 처음했다. 초등학교 때 해본 것 같기도 한데, 잘 기억이 안난다. 짧고 쉬운 곡이었다. 똑딱똑딱 하는 소리가 영롱하니 좋았다.

내 마음의 강물

6월 쯤 어머니가 바이올린 + 소프라노로 해보자고 해서 처음 본 곡이다. 추석때 내려갔을 때에는 비올라로 했었다.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지고 있는 가곡으로, 연주하면서 부모님 생각이 나서 더 감명깊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테너분과 함께 했다. 성악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울림이 대단한 것 같았다. 셋잇단음표 많이 있는 부분에서 약간 앞과 뒤가 다른 것 같아 잠시 헷갈렸었는데, 금방 자리를 찾아 연주했다.

오 솔레미오

유명한 성악곡, 오 솔레미오도 콰르텟으론 해봤는데 성악하고 하는것은 처음이었다. 비올라가 스케일로 올라가는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리허설 때 마디 하나가 사라져서 같이 연주하시는 분이 알려 주었는데, 이부분 실수할까 신경을 많이 써서 했다. 역시 틀리진 않았다.

아를르의 여인 2번 중 미뉴엣, 파랑돌

비제 곡인 이 곡은 1번과 2번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중 2번 3악장 미뉴엣은 정말 많이 들어본 곡이지만 연주는 처음이었다. ABA형식인 이곡은 A에서 플룻이 수려하게 연주하면 현악기들이 피치카토로 반주를 깔아주다가, B에서 웅장하게 활질을 하고, 다시 A로 돌아와 조용하게 끝이 난다.


2번 4악장인 파랑돌은 이번 연주가 네번째다. 초등학교와 콘브리오에서는 바이올린으로, 부경대 객원으로 갔을 때 비올라로, 이번연주회에서도 비올라로 했었다. 비교적 최근에 한 곡이라 수월하게 했다.



앵콜로는 위풍당당행진곡을 한번 더 하고, 공연을 마쳤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공연이라, 더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앞으로 있을 연주회에서 하게 될 핑갈의 동굴과 단존도 기대된다.


Posted by 딕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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